색깔로 알아보는 자격증 난이도 변화

기술직에서 기술자격증은 단순한 자격을 넘어 현장의 스펙 지표로 작용한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 과정과 합격률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 고의적인 시험 난이도 조정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범수방에서는 이를 미리 인지하고 있었으며,

지속하여 선임 자격증 실기 합격률을 추적해왔다.

수 차례 말해왔지만, 국가기술자격증 시행을 독점하는

Q-net은 회차별 합격률을 제공하지 않는 기행을 보이며, 이에 따라 실질적인 합격률 변동을 직접 분석해왔다.

📌 관련 포스팅: 주요 기사/산업기사 회차별 합격률 추이(2024) - 바로가기

기술자격증은 절대평가(60점 이상 합격)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시험 난이도 조정 실패 시 대량 합격자 혹은 극악의 합격률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타 전문직 자격증과 비교해도 큰 차이점으로 작용한다.

합격률 조정 문제는 상시 제기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법정선임 제도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법정선임을 강제하고 있다.
즉, 특정 인력이 반드시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므로 합격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만약 특정 시기에 합격률이 급상승하면 자격증 소지자가 시장에 과포화되며, 반대로 너무 낮으면 업계 혼란 및 사고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결국, 기술자격증 합격률(특히 실기)은 매 회차 의도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특히나, 몇 년에 걸쳐 특정 패턴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기반으로, 시험 난이도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래 표에서 자격증별 회차별 난이도 변화를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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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수록된 자격증들은 모두 제조업, 발전업 등 뼈대있는 대한민국 산업계에 핵심이 되는 법정선임 자격증들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 바란다.

📌 관련 포스팅: 생산직/현장직 자격증별 법정선임 요건 - https://gochodae2.tistory.com/24

이러한 중요 자격증의 합격률을 보면 직관적으로 바라보기가 힘들정도로 복잡하다.

이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으로 조건부서식 색조처리를 해보았다.

100

합격률이 100%일수록 파란색배경, 반대로 0%일수록 빨간색 배경으로 처리했다.

1그룹: 쉬웠는데, 점점 어려워진 자격증들

이번에는 비교적 쉬운 자격증으로 여겨지던 분야에서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사례들을 묶어 보았다. 과거에는 '누구나 딸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여러 제도 변화와 관리 강화로 인해 점점 도전의 벽이 높아지고 있는 자격증들이다.

대기/수질 환경기술 자격증

대기환경기사와 수질환경기사는 환경 분야에서 가장 대중적인 자격증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자격증들의 난이도는 2017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2023년 2회 시험에서는 역대 최저 합격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최저점’ 구간에 도달했다.

이 현상은 환경기술인을 선임 조건으로 두는 기업들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규제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환경 사고와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이 자격증을 가진 이들의 책임감과 기술 수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라 볼 수 있다.

물론, 2023년 이후부터는 약간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이제는 “최저점은 찍었다”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따라서, 아직 도전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가지고 합격률이 조금 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도 전략적으로 괜찮을 것이다.

공조냉동산업기사

공조냉동산업기사는 과거 작업형 실기를 위주로 치러지던 자격증이었다.

작업형 실기는 주로 실무 중심의 난이도를 유지했기 때문에, 큰 변화 없이 합격률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시험 개정으로 ‘동영상 문제’가 추가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변화의 여지가 있었는데, 2023년에는 시험 방식이 재차 변경되며 ‘필답형’ 문제가 추가되었다.

이 필답형 문제는 배점만 무려 60점으로, 자격증의 핵심 난이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2023년 2회 시험부터 합격률은 급격히 하락하며, 이제는 과거처럼 간단히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게 되었다.

포인트는 명확하다.

공조냉동산업기사와 같은 자격증은 미리 취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제도 변화가 예상되거나 이미 변화가 확정된 경우, 시험 난이도가 올라가기 전에 서둘러 준비를 마무리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위험물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는 과거 대부분의 현장에서 필수 소양처럼 여겨지는 자격증이었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따는 자격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합격률 또한 60%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쉽고 빠르게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20년 개정이 이루어지며, 시험 구조가 대폭 바뀌었다.

이전에는 필답형 55점, 동영상 문제 45점 체계로 나누어졌지만, 이후에는 필답형 100점 체계로 단일화되었다.

동영상 시험이 사라지면서 기존의 단순 암기식 접근이 어려워졌고, 이론과 문제 풀이 능력이 더 중요한 시험이 되었다.

특히 2020년 이후 합격률은 19년 마지막 회차의 64%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으며, 이제는 “쉬운 자격증”이라고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2그룹 : 종잡을 수 없는 자격증

산업안전, 에너지, 가스, 소방, 공조냉동 분야의 자격증들은 그 난이도가 종잡을 수 없기로 유명하다.

언제는 쉽게, 언제는 어렵게 시험을 내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수험생들은 그저 상황에 맞춰 시험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이들 자격증의 난이도 변화를 분석해 보자.

산업안전기사/산업기사

산업안전기사는 사업장 안전관리자로 법정 선임이 필수인 대표 자격증이다.
한동안 비교적 쉬운 난이도를 유지하며 사랑받아왔지만, 특정 회차에서는 갑작스럽게 난이도가 급상승하며 합격률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의 특징은 기사 시험은 쉽게, 산업기사는 어렵게 내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험 준비에 대한 타이밍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에너지관리기사

에너지관리기사는 2020년 전까지는 동영상 시험이 포함된 체계로 운영되었지만, 이후 필답형 100점 체계로 개편되며 난이도가 대폭 상승했다.
2020년 3회, 마지막 동영상 포함 시험에서는 87%라는 역대급 합격률을 기록했지만, 개편 이후 합격률은 40~50%로 조정된 상황.
난이도가 높은 만큼 꾸준히 준비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는 자격증이다.

가스기사/산업기사

가스분야는 그 악명이 자자하다. 시험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난이도와 채점 기준이 예측 불가 수준이라 수험생들이 “짜증난다”고 할 정도다.

특히 가스산업기사는 2019년 2회 시험에서 2.19%라는 합격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최저치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차라리 가스기사가 더 쉽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수험생들은 기본기를 철저히 다지고, 시험에 대한 운도 준비해야 하는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소방설비(전기) 기사/산업기사

소방설비 자격증은 기사와 산업기사, 그리고 전기와 기계 종목에 따라 난이도 패턴이 확연히 다르다.

- 소방설비기사(전기): 2017년에는 쉬운 난이도로 시작했지만, 2020년부터 2021년 초까지 난이도 조정이 이루어졌다. 이후 2022년부터는 비교적 쉬워진 상황.

- 소방설비산업기사(전기): 반대로 2017년 이후 난이도가 상승 중이며, 특히 2024년은 최악의 난이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소방설비라도 시험 종목에 따라 준비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공조냉동기계기사

공조냉동기계기사는 기계 기사 중에서도 가장 메리트 있는 자격증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높은 난이도 역시 자격증의 특징이다. 2020년에는 7%라는 합격률을 기록하며 최악의 난이도를 보였고, 이후 합격률이 조정되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어려워지는 추세다.

작업형 실기와 필답형 실기가 병행되는 특성상 준비 과정 에서 많은 노력이 요구되며, 취득 시 업계에서 높은 인정을 받을 수 있다.

3그룹 : 평이한 자격증

소방기계 기사/산업기사

소방기계는 회차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1년에 1회 불시험이라 불릴 만큼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시험이 있고, 나머지 2회는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된다.

이러한 난이도 패턴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수험생들 사이에서 “회차빨”이라는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니다.
따라서 소방기계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시험 일정과 난이도 변화 패턴을 분석해 시험 준비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관리 산업기사

에너지관리 산업기사는 오랫동안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3년에 갑작스러운 난이도 상승이 나타났으며, 이는 시험 체계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기존: 작업형 100% 시험 → 작업형 + 동영상 시험으로 변경
최근: 작업형 + 필답형 시험으로 변경

작업형 100%로 치러지던 시절에는 난이도가 낮았으나, 동영상 시험이 추가되며 약간의 어려움이 생겼다.
그리고 필답형이 포함된 후에는, 신출 문제가 대거 출제되며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동영상 시험보다 필답형이 더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며, 이러한 변화는 수험생들에게 더욱 철저한 기본기와 이론 학습을 요구하고 있다.

오히려 쉬워져 자격증

자격증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야 중 하나는 단연 전기기사다.

"기사 자격증의 꽃"이라 불리는 전기기사는 난이도와 합격률 모두에서 항상 큰 이슈를 몰고 왔다.
뿐만 아니라, 관련 협회가 존재하며, 이 협회는 연회비를 바탕으로 경력관리와 자격증의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기사/산업기사

전기기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극악의 합격률을 유지해 왔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합격률이 평균선에 도달하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2023년 이후에는 단 한 회차도 어려운 시험이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시험을 더 어렵게 만들어 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명성에 금이 간 상태다.

변화는 분명하다. 전기기사라는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최근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난이도를 어떻게 조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기공사기사/산업기사

전기공사기사는 명확한 난이도 조정 트렌드를 보여주는 자격증이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우상향하는 합격률을 꾸준히 보여주며, 2023년에는 세 차례 연속 60~7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기기사와 달리, 선임 조건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전기공사기사는 난이도 조정을 통해 더 많은 인재를 시장에 유입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또한, 현장에서 인재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반영하여 합격 문턱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기조라면 앞으로 몇 회차는 합격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자격증의 변화 – 난이도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자

각 자격증에는 자체 생리와 정책 변화가 작용하며, 난이도와 합격률이 조정된다.
특히, 동영상 시험 폐지와 필답형 신설은 신출문제가 많이 등장한다는 의미로,
변경 시점에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다면, 변화가 안정된 몇 년 후 취득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자격증 합격률은 단순히 공부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정책적 변수와 트렌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변화의 방향을 읽고, 취득 전략에 반영한다면 수험생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범수방이 강조하는 트렌드 분석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성공적인 자격증 취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3줄 요약